Saturday, April 29, 2006

mumps, mum

최근에 본 두 단어가 맘에 걸려서 적어둔다.

학교에 mumps가 돌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볼거리다. 내가 어렸을 적에 볼거리를 앓았었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없어서,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집에 전화를 한 번 드려봐야 겠다.

Figo라는 파스타집 근처에 묘한 가게들을 찾았다. 한 가게는 각종 식료품과 가정용품을 파는 곳인데, 두당 100불은 줘야 먹는 비싼 식당 입구에 있다. 그 식당에 부속된 식료품점인데, 그 안에 들어가면 입구 왼쪽에 예쁜 꽃들이 반긴다. 국화인 것 같은데, mum이라고 써있어서 뭘까 했더니, Crysanthemum을 줄여서 미국애들이 mum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하긴, Crysanthemum은 단어가 좀 복잡하지. 국화와 칼이란 책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데, 책이 한 권 있어도 Crysanthemum이란 단어는 외워지질 않는다. 이젠 외워지려나?

Saturday, April 22, 2006

묘한 사진

그녀와 함께 Lenox Mall에 있는 Apple Store에 들렀다. 간만에 그동안 손놓고 있었던 Apple의 software들을 둘러보는 도중에 Photo Booth라는 프로그램을 발견. 여자친구를 협박 회유하여 이 사진을 찍었다. 무슨 연쇄 살인 사건 포스터 같이 되어버렸는데... 각자의 얼굴이 예쁘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주지 않는가.

우리 둘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Photo Booth 및 Apple 관련 직원들에게 감사. 그들은 삶의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다.

Tuesday, April 11, 2006

도시락

누군가가 싸준 도시락을 먹어본 것이 실로 오랜 만이다.

학창 시절 어머니가 곱게 싸주시던 도시락은 추억과 낭만으로 범벅이 되어서, 지금 다시 떠올리면 정확하게 어떤 도시락을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생각 나는 것이라곤 반찬가지고 친구랑 다툰 일이랑, 반찬 뺐기는 게 싫다며 밥 아래에 햄을 깔아서 오는 친구랑, 백민이 할머니의 정말정말 맛있었던 도시락 반찬 정도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유학 와서 지난 학기부턴가 혼자 싸다니던 도시락에는 낭만보다는 생존이 담겨 있다. 학교 식당에서 파는 음식에 질려버린 나는 주말에 한국시장에서 사온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도시락통도 조악해서, 급하게 옮겨담은 반찬과 지난 주엔가 해놓은 밥통 속의 밥을 Ziploc에 넣어서 오는데, 곱게 가져오려고 애를 써도 점심때 열어보면 엉성한 비빔밥이 되어있다. 그나마, 전자렌지에 데우면 좀 먹을 만해지긴 했지만, 늘 내 튼튼한 비위에 감사했다.

어제, 이미 남김 없이 먹어버렸지만,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도시락 하나가 생겼다. 아침에 잠깐 보고 헤어진 내 여자친구는 점심에 생글 웃으면서 유부초밥이랑 미소된장국을 내 연구실 앞에서 건네 주었다. 먹는 동안, 자기는 만드느라 먹고 왔다며 옆자리를 지켜주었고, 파는 양념을 썼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고, 눈에는 피곤해서 실핏줄이 어렸으면서 샛노란 티셔츠와 깨끗한 청바지를 입고 발랄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 사람의 온 마음이 고맙고 감사해서, 유부초밥이 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고, 연신 목이 막혀 미소된장국을 들이켰다.

그 전 밤 통화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는데, 내 미안한 맘을 제대로 사과하지도 못했는데, 이 사람 이렇게 내 맘을 울린다. 이 사람 이렇게 내 맘을 울린다.

Monday, April 03, 2006

Austin, TX

Yeah. I've been to Austin. Here is the proof. :) Posted by Pic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