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실험자 모으러 혹시나 찾아간 교회에서 피실험자를 구하진 못하고, 우연찮게 설교만 듣다왔다. 설교의 주제가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에 관한 것이었는데, 목사님이 본론에 들어가시기 전에 하신 질문은 "과연 마지막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식사를 하고 싶냐?"
그 질문을 듣자마자, 된장찌개가 보글거리며 끓고 있는 식탁에 여자친구와 마주 앉은 그림이 머리에 퍼뜩 스쳐 지나갔다.
염장질이라고 평하실 분도 계실테고, 이미 Back 버튼 눌러서 나간 분도 계실테지만... (변명의 여지는 없다.)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한 것은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껏 감정을 북돋아주는 성가대의 노래소리가 가시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마지막"란 단어에 맘이 감정이 오른 탓인가?
모를 일이다.
그냥, 가을이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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