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룸메이트들과 운이 좋게 잘 지낸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어린 후배치곤 그다지 고분고분한 편도 아닌데, 형님들 성격이 좋은 탓에 무난히 지냈다.
헌데, 3월말이면 한 분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나머지 한 분도 올해 7월에 계약이 끝나는대로 다른 아파트로 옮기실 모양이다. 지도교수가 한국 학생들과 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신다나?
한참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스산하게 바뀌었는데, 같이 사는 사람들이랑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맘이 허전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친해서 죽고 못산 것은 또 아니었는데. 아마, 사람 떠나보내는 맘이 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사람이야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러는 거다만, 그래도 떠나보낼 생각을 한다는 건 좋지 않다. 한국학생회 게시판에는 룸메이트형이 사람 구하는 광고를 올렸다.
하지만, 또 헤어진 사람도 만나는 거니깐. 이번 주말에는 고등학교 단짝 녀석이 학회가 있어서, 사바나에 들렀다가 애틀란타에 와서 만났다. 오늘 저녁에도 녀석이랑 다시 보겠지만, 사람이란게 이렇게 만나기도 한다.
날씨 탓인지 오늘은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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